2025년 현재,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감축하는 역량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로 떠올랐다. 문제는 많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보고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SaaS 기반 탄소 감축 솔루션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업의 탄소 데이터를 자동 수집·분석하고, 실질적 감축 전략까지 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엔 수작업 보고서와 엑셀로 관리되던 탄소 정보가, 이제는 실시간 대시보드와 자동 보고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 중 일부는 글로벌 탄소 회계 기준(GHG Protocol, TCFD 등)을 반영한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ESG 경영을 기술로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준으로 탄소 감축 SaaS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그 기술적 가치와 ESG 효과를 분석한다.
에코매트릭스: 공급망까지 추적하는 탄소 회계 SaaS
‘에코매트릭스(Ecomatrix)’는 B2B SaaS 모델을 기반으로 기업의 탄소배출 데이터를 자동 수집·분석·보고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이다. 이들의 핵심 기술은 GHG Protocol 기준에 따라 Scope 1, 2, 3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기능이다. 기업은 에코매트릭스의 플랫폼에 자사의 에너지 사용량, 물류 이력, 자재 공급 정보 등을 연동하면, 자동으로 해당 활동의 탄소배출량이 산출된다. 이 수치는 외부 공인된 회계 기준에 따라 정리되며, 기업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ESG 보고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정부 탄소배출량 신고 등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에코매트릭스는 ‘공급망 배출량 추적(Scope 3)’ 기능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하청업체, 원자재 공급업체까지 포함된 탄소 데이터를 수집해 하나의 통합 리포트로 시각화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탄소를 의무 보고하는 추세와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국내 대형 제조기업 22곳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에코매트릭스는 SaaS 특성상 구독형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이들은 “탄소 데이터를 수치화하지 못하면 감축도 불가능하다”는 관점 아래, 데이터 기반 ESG 실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클라이메이트플랜: 감축 실행까지 연결하는 ‘액션 기반’ ESG 솔루션
‘클라이메이트플랜(ClimatePlan)’은 단순히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특성에 맞춘 탄소 감축 실행 전략을 직접 제안하고 연결해주는 SaaS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업의 플랫폼은 AI 기반 분석을 통해 기업의 운영 데이터, 설비 효율, 에너지 소비 패턴 등을 진단한 후, 구체적인 감축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어떤 공장의 냉난방 시스템에서 비효율적 전력 소비가 발생한다면, 이를 진단하고 개선 가능한 옵션(설비 교체, 자동제어 시스템 도입 등)을 수치로 제안한다.
이 기업은 국내 에너지 관리 전문 기업들과 협업해 감축 솔루션을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연결해주며, 탄소 감축 목표 달성 시 ‘감축 인증서’를 발행해 외부 평가 및 ESG 보고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2025년부터 시행된 중소기업 탄소감축 의무 보고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30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경량 버전 SaaS’도 출시했다. 이 경량 버전은 구독료가 낮고 설치가 간편해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며, 현재까지 누적 1,300개 중소기업이 도입했다. 클라이메이트플랜은 ESG를 이론이 아닌 실행 가능한 기술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정부 인증을 기반으로 향후 금융권 ESG 평가 연계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업 지속성과 수익모델의 안정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SG를 실천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SaaS 기술
탄소 감축을 위한 ESG 실천은 이제 ‘할지 말지’의 선택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가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이 탄소 데이터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감축 전략 또한 막연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SaaS 기반 탄소 솔루션 스타트업들은 매우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ESG 실천 수단이 되고 있다.
에코매트릭스와 클라이메이트플랜의 사례는 그 대표적 성공모델이다. 이들은 기술을 기반으로 복잡한 ESG 과제를 단순화하고, 누구나 접근 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히 SaaS의 속성상 구독 기반 수익 모델, 빠른 확장성, 낮은 도입 장벽은 ESG 시장 확대와도 매우 잘 맞아떨어진다. ESG를 단지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정량화 가능한 기술적 실천 방식으로 풀어낸 기업들이야말로 앞으로 더욱 신뢰받는 시장 주체가 될 것이다. 탄소 감축을 수치화하고, 이를 실질적 변화로 연결시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2025년 이후 ESG의 본질이며, SaaS 스타트업들이 만들어가는 변화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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