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준, 해양 쓰레기는 전 지구적인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약 1,2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는 물론 인간의 식량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상, 해양 폐기물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폐어구, 스티로폼 부표, 낚시줄, 비닐 등은 분해되지 않고 수십 년간 바다를 떠돌며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해 해양 생물의 체내에 축적된다. 이러한 위협적인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공공기관 중심의 청소 활동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 기반 ESG 스타트업들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며, ‘해양 쓰레기 해결’이 새로운 지속가능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부터 국내에서 활동 중인 해양 쓰레기 해결 스타트업 5곳의 실제 사례를 살펴보고, 이들이 어떻게 환경과 수익,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지 분석해보자.
리씨클오션: 폐어구 재활용을 통한 순환경제 모델 실현
리씨클오션은 바다 속에 버려진 폐그물과 폐어구를 수거해, 이를 고기능 섬유 소재로 재가공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인 국내 스타트업이다. 폐그물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더 오랫동안 분해되지 않으며, 해양 생물의 목에 걸려 질식시키거나 산호초에 엉켜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 해양 오염물이다. 리씨클오션은 이 문제에 주목하고, 제주와 통영, 울릉도 등에서 실제 수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거된 폐어구는 세척 및 분쇄 과정을 거쳐 나일론 원사로 다시 제조되며, 이를 활용해 친환경 가방, 러닝화, 등산복 등을 제조하는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히 재활용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수익금의 일부를 다시 어촌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ESG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전국 어촌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어민들이 자발적으로 폐어구를 수거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순환경제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히 2024년부터는 어업인 대상 ‘친환경 어업 인증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거량이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리씨클오션은 환경부 산하 국립해양환경교육원과 공동으로 ESG 경영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해양 폐기물의 근본적 인식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친환경 마케팅을 넘어서, 실제 데이터 기반으로 ESG 평가 지표에 부합하는 경영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클린서페이스: IoT 해양 쓰레기 로봇으로 자동 수거 시스템 구축
클린서페이스는 해양 표면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등 부유 쓰레기를 자동으로 수거하는 IoT 기반 로봇을 개발한 국내 최초 기업이다. 이 로봇은 태양광 패널을 통해 자체 동력을 공급받으며, 수질 정보와 쓰레기 위치를 감지한 뒤 자동으로 접근해 수거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2025년 현재, 국내 주요 항만 15곳에 총 38대가 설치되어 운영 중이며, 월간 쓰레기 수거량은 약 40톤에 달한다. 특히 이 장비는 수거뿐 아니라 수질 오염도, 유류 유출 등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클린서페이스는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닌, 데이터 기반 ESG 경영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수거 데이터를 시각화한 대시보드는 지자체, 항만청, 수산청 등 공공기관에 제공되며, 이를 통해 정책 수립과 해양 환경 보호 전략이 수립되고 있다. 또한 클린서페이스는 지역 대학과 연계한 산학 프로젝트로 유지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청년 고용과 기술교육까지 함께 추진 중이다. 클린서페이스는 2024년 KDB산업은행 주관 ESG 그린이노베이션 펀드에서 45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일본과 대만의 항만시설에도 수출 계약을 체결해 아시아형 ESG 솔루션 수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플라웨이: 플라스틱을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기술 혁신
플라웨이는 바다에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을 수거해, 이를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폐플라스틱을 미생물 기반 촉매와 반응시켜 PLA(폴리락트산) 계열의 바이오 소재로 전환시키며, 이를 통해 친환경 포장재, 완충재, 의료용 제품 등의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한다. 현재 플라웨이는 인천 연안부두와 여수항에 수거 거점을 운영하며, 월간 약 7톤의 해양 플라스틱을 처리하고 있다.
플라웨이의 강점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에 그치지 않고, 환경적 가치를 제품으로 전환해 수익화하는 순환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 이 기술은 국제적으로도 희소성이 높아 2024년 UN 지속가능개발기구(SDGs) 기술 인증을 획득했으며, 유럽계 ESG 펀드로부터 직접 투자도 유치했다. 플라웨이는 바이오 플라스틱 제조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2%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자체 데이터를 공개했으며, 이 수치는 산업 전반에 상당한 ESG 기여도를 의미한다. 또한 플라웨이는 해양 쓰레기 관련 교육 캠페인과 전시회를 전국 초중고와 공동 개최하며, 환경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처럼 기술, 사회공헌, 수익화라는 세 요소를 모두 실현한 플라웨이는 2025년 ESG 스타트업 중 가장 성공적인 성장 모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양 쓰레기 문제, 기술 기반 ESG 스타트업이 해법이 된다
해양 쓰레기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해양 생태계, 어업, 관광, 보건 등 수많은 사회 영역과 직결된 복합 문제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2025년 기준으로 볼 때, 리씨클오션, 클린서페이스, 플라웨이와 같은 스타트업들은 단순히 환경 보호 활동을 넘어서,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들은 ESG 경영의 핵심인 환경적 책임(E), 사회적 기여(S), 투명한 구조(G)를 모두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각 기업들이 실제 수치 기반의 성과를 공개하며, 단순한 ‘친환경 이미지’가 아닌 실질적 가치 창출로 ESG를 증명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해양 쓰레기라는 도전적인 문제에 기술적 해법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바다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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