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지역사회와의 상생 모델을 ESG 전략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도권 중심의 집중화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 소멸 위기·지역 불균형·로컬 자원의 소외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로컬의 고유한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 주민과 협력하며, 지역 내에서 순환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함으로써 ESG의 ‘Social(사회)’과 ‘Governance(지배구조)’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2025년 현재, 정부도 ‘균형발전’과 ‘지역기반 창업’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며, 로컬 기반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역에 뿌리를 둔 ESG 스타트업들은 단지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공동체 회복·일자리 창출·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로컬에서 활동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ESG를 실현하는 스타트업 사례와 그 구조적 특징을 분석한다.
지역 농산물과 지속가능성을 연결한 ‘파머스링크’
‘파머스링크(Farmer’s Link)’는 지역 중소 농가의 판로 개척과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로컬 기반 유통·브랜딩 스타트업이다. 이 스타트업은 각 지역의 고유 농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수집하고, 이를 프리미엄 가공 상품으로 브랜드화하여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한다. 기존의 중간 유통 구조를 최소화해 농가 수익을 평균 30% 이상 높였으며, 생산자 스스로 브랜딩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과 디자인 키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파머스링크는 ESG 경영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농법 전환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설계 ▲지역 농민 협동조합과의 이익 공유 구조 ▲식품 안전과 유통 투명성을 위한 블록체인 도입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업은 단순히 ‘로컬 먹거리’를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농민의 자립과 커뮤니티 경제 회복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ESG 평가기관은 이 스타트업의 ‘지역사회 고용 창출 기여도’, ‘지속가능 농법 도입률’, ‘공정거래율’ 등을 핵심 사회지표로 분석했으며, 파머스링크는 2024년 지방창업 ESG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며 정책적 지원도 함께 받고 있다.
청년과 마을이 함께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 플랫폼, ‘잇다스튜디오’
‘잇다스튜디오(Itda Studio)’는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어촌·산촌 지역에서 청년 창업가와 마을 자원을 연결해 새로운 콘텐츠·브랜드·공간 사업을 발굴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허브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청년 창작자들에게 숙소, 창작 공간, 지역 자원 조사 툴킷을 제공하며, 지역 주민과의 협업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구조를 만든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전북 장수군의 폐창고를 활용한 ‘로컬 커피 브랜드 개발’, 강원 평창군의 버려진 곤충체험장을 리모델링한 ‘지역 특산물 기반 체험관’ 등이 있으며, 모두 지역 청년과 마을 주민의 공동 브랜드로 출시되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청년들의 정착률은 41%에 달했고, 마을 소득은 프로젝트 시작 전 대비 평균 18% 증가했다.
잇다스튜디오는 ESG 평가에서 ▲지역 정착률 변화 ▲지역 고유자원 활용률 ▲지역 거버넌스 참여도 등을 포함해 지역 사회통합형 ESG 모델을 수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회적기업진흥원의 ‘로컬혁신형 소셜벤처 육성사업’ 주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지방이 가진 가능성은 사람과 자원의 연결에서 시작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로컬 중심의 ESG를 실천 중이다.
지역 기반 에너지 자립을 실현한 스타트업 ‘리뉴버스’
‘리뉴버스(Renewverse)’는 전라남도 해남군에 거점을 둔 재생에너지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소규모 태양광·풍력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지역 커뮤니티 단위로 설치하고, 마을 단위에서 에너지 자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고, 지방 에너지 분산형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역사회 탄소배출 저감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
리뉴버스는 기술 설치에 그치지 않고, 마을 주민이 직접 유지보수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로컬 에너지 매니저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이 교육을 수료한 주민은 일부 에너지 판매 수익을 공유받는 구조다. 현재까지 약 80개 농촌 마을에 마이크로그리드를 설치했고, 에너지 자립률 평균 68%, 탄소 배출 24% 감소, 주민 수익 향상이라는 구체적 성과를 달성했다.
ESG 평가에서는 ▲지역 에너지 자립률 ▲기후 탄력성 향상도 ▲지역민 교육참여율 등 환경+사회 복합 지표가 반영되었으며, 리뉴버스는 2025년 ‘지속가능한 로컬 에너지 ESG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지방 에너지 전환의 ESG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로컬 기반 ESG는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혁신 전략이다
지방은 더 이상 ‘지원받아야 할 지역’이 아니다. 오히려 ESG 시대에 가장 강력한 지속가능성의 해답을 품고 있는 공간이다. 파머스링크는 지역 농업의 자립을, 잇다스튜디오는 지역 자원의 창조적 활용을, 리뉴버스는 지역의 에너지 전환을 통해 ESG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같이’ 살아가는 모델을 설계하고 실행한 주체들이다.
이처럼 로컬 기반 ESG 스타트업은 경제적 수익뿐 아니라 공동체의 회복력과 자립 구조를 함께 만들어내며, ESG 평가에서도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 실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의 ESG는 ‘글로벌 기업이 지방을 지원하는 구조’가 아닌, 지역에서 출발해 지역을 살리는 기업의 시대로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뿌리 깊은 로컬 기반 스타트업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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