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청소년 금융교육을 실현하는 ESG 스타트업, 사회적 책임이 경쟁력이다

news062525 2025. 6. 30. 12:27

디지털 금융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에게도 ‘금융문해력(financial literacy)’은 필수 생존 역량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청소년이 기초 금융 지식 없이 소비, 대출, 투자 등의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이는 미래 사회의 금융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2024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만 13~18세 청소년의 금융지식 수준은 OECD 평균보다 낮으며, 절반 이상이 “금융을 배우지 않아 어렵다”고 답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일부 스타트업들은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 플랫폼을 설계하고, 실생활에 기반한 경제학습을 제공하며 ESG 경영의 사회(Social) 요소를 실질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들은 교육 그 자체가 수익모델이 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신뢰도, 공공 파트너십, 사회적 투자 유치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청소년 금융교육을 중심에 둔 스타트업들의 ESG 전략과 실천 구조를 살펴본다.

 

게이미피케이션 기반 금융교육 플랫폼 ‘머니플레이’

 

‘머니플레이(MoneyPlay)’는 청소년을 위한 금융 지식 콘텐츠를 게임화한 모바일 학습 플랫폼으로, ‘실패해도 괜찮은 가상경제 속에서 학습하는 금융 체험’을 목표로 운영된다. 이 플랫폼은 용돈 관리, 가상 투자, 소득과 소비 설계, 신용 등급의 이해, 금융 사기 예방 등 다양한 상황을 미션 형식으로 구성해, 학습자가 스스로 판단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머니플레이는 2024년 기준 전국 70개 중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교과 외 활동(자율·진로 시간 등)에서 금융 시뮬레이션을 교육에 접목해 청소년의 금융 흥미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플랫폼 사용자는 평균적으로 3개월 내 ‘수입-지출 구조 이해도’가 42% 향상되었으며, 재방문율은 68%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ESG 경영 보고서에 ▲교육 참여율 ▲청소년 금융지식 자가평가 향상도 ▲부모-학생 금융 대화 빈도 변화 등 사회적 효과 지표를 정량화하여 투명하게 공개한다. 머니플레이는 콘텐츠 상업화보다 ‘금융 격차 해소’라는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기업 철학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2025년 청소년정책과 금융감독원 협력 사업에 선정되며 공공-민간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일상 속 금융교육’을 설계한 커머스 스타트업 ‘픽슬리’

 

‘픽슬리(Pixly)’는 원래 10대 전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많은 청소년이 물건을 구매하면서 가격 비교, 할부, 환불, 수수료 등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픽슬리는 자사 앱 내에 ‘일상형 금융 리터러시 모듈’을 탑재, 사용자가 구매 활동을 할 때마다 금융 정보를 자동 노출하는 방식의 잠재학습형 금융교육 시스템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결제 시 모의 수수료 계산기, 리워드와 실소비 차이 계산, 잔여 예산 실시간 알림 등은 자연스럽게 재무계획의 개념을 체득하도록 유도한다. 이 기업은 “금융교육은 별도의 콘텐츠가 아니라 일상 경험 속에 녹아 있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전사적 UX 설계를 교육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2025년 현재 픽슬리의 청소년 사용자는 약 15만 명에 달하며, 평균 주간 앱 사용자는 8만 명을 넘는다. ESG 평가에서는 ▲청소년 평균 금융활동 인지 개선도 ▲수동적 구매 빈도 감소율 ▲모의 예산 관리 실천률 등을 기준으로 사회적 임팩트를 분석하고 있으며, 핀테크와 교육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금융 ESG의 실험모델’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소외계층 청소년 대상 무료 금융 멘토링 ‘밸런스랩’

 

‘밸런스랩(BalanceLab)’은 저소득층 및 보호대상 청소년을 위한 무료 금융 멘토링 플랫폼으로, 현직 금융전문가 및 사회적경제 전문가들과 청소년을 매칭하여 1:1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이 기업은 학교 밖 청소년, 보호종료아동, 다문화 가정 학생 등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사회적 접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밸런스랩은 온라인 금융 테스트를 통해 참가자의 이해 수준을 파악한 뒤, ▲기초 금융 개념 ▲소비 계획 수립 ▲저축 및 투자 기초 ▲빚과 신용관리 등을 3개월 코스로 가르치며, 교육 이후에는 기초생활금융 설계서와 행동 계획서를 수료증 형태로 발급한다. 또한, 졸업 이후에도 금융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반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여 장기적 멘탈 및 행동적 금융 습관 형성을 지원한다.

2025년 현재 누적 3,000명 이상의 청소년이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참여자 중 약 68%가 “금융 관련 불안감이 줄었다”고 답했다. 이 기업은 “경제적 정보 접근권 역시 인권의 일환”이라는 철학 아래, ESG 보고서에는 교육 사각지대 참여 비율, 프로그램 지속률, 멘토 피드백 지수 등을 포함시켜 사회적 책임 이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밸런스랩은 임팩트 투자자들로부터 비재무적 성과 중심 투자유치(impact investing)를 성공적으로 끌어내며, 사회적 책임이 곧 경쟁력임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다.

청소년의 금융문해력

청소년 금융교육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자, 미래 고객에 대한 투자다

 

청소년의 금융문해력을 높이는 일은 단순히 교육 사업이 아니다. 이는 금융 불평등의 선순환 고리를 끊고, 경제적 시민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다. 머니플레이는 흥미와 몰입을 기반으로 학습을 유도했고, 픽슬리는 일상에서의 금융 경험을 학습 도구로 전환했으며, 밸런스랩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금융 교육의 형평성 실현에 집중했다. 이들은 모두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브랜드 신뢰, 공공협력, 임팩트 투자 유치 등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ESG 경영의 사회(Social) 요소는 이제 더 이상 기부나 봉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진정한 ESG는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서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 안에 구조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청소년 금융교육은 그 대표적 사례이며, 이를 실천하는 스타트업은 금융 포용과 교육 평등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가능한 비즈니스’로 바꾸는 혁신자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업이 많아질수록,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은 더 빠르고 견고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