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리스킬링 스타트업, ESG 관점에서의 혁신

news062525 2025. 6. 29. 12:36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력단절 문제는 여성 고용시장 최대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특히 출산·육아·가사 등의 이유로 경력이 중단된 여성들은 재취업 시 ▲기술 격차 ▲자신감 저하 ▲네트워크 단절 ▲시간 제약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는 일부 스타트업들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리스킬링(Reskilling) 기반 일자리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 대상 리스킬링은 단순한 직업훈련을 넘어, 삶의 흐름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사회적 복원력 회복의 관점에서 ESG의 핵심 사회적 요소(Social)와 맞닿아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국내에서 활동 중인 여성 리스킬링 특화 스타트업들의 ESG 관점 실천 사례를 중심으로,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교육, 고용, 자립이라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ESG 경영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구조화

직무 기반 맞춤형 교육으로 ESG를 실현한 ‘리워크랩’

 

‘리워크랩(Rework Lab)’은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IT·디지털·UX기획·마케팅 등 전문 직무 기반 리스킬링 교육을 제공하고, 그 이후 실제 일자리 연결까지 지원하는 통합형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수강생의 이력과 이전 경력, 학습 적응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커리큘럼과 1:1 코칭을 설계하고, 교육 종료 후에는 협력 기업과 연계한 채용 매칭까지 지원한다.

2024년 기준 리워크랩은 총 4,2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 중 약 62%가 6개월 내 정규직 또는 프리랜서 형태로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리워크랩이 단순히 취업 성공률을 넘어서 ▲경력 회복률 ▲이직 지속률 ▲교육 후 자기효능감 점수 등 사회적 회복 지표를 ESG 보고서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업은 환경 요소는 작지만, 사회적 ESG 실천에서 강력한 구조를 갖췄다. 고용노동부의 '여성친화 일자리 인증제'를 획득했고, ESG 임팩트 투자사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리워크랩은 “단절의 경험을 능력의 공백이 아닌, 재설계의 기회로 바꾸는 것”이 자사의 미션이라고 밝히며, ESG 경영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구조화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없앤 온라인 재택 리스킬링 플랫폼 ‘마더업’

 

‘마더업(MotherUp)’은 영유아 자녀를 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비대면 리스킬링·리모트 워크 매칭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시간 제약이 큰 여성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실제 근무 가능한 재택·시간제·프로젝트형 일자리를 연결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핵심 구조는 ▲모바일 기반 마이크로 학습 콘텐츠 ▲실습 중심 포트폴리오 제작 ▲일자리 연결까지 이어지는 “러닝-워킹 연계 구조”다.

마더업은 특히 플랫폼 내 자체 인증제도(‘마더스킬 인증’)를 운영해, 수료자가 이력서 외에 교육이력과 작업물, 협업 피드백 등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참여자는 실제 경력을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이력 자산’을 확보하게 되고, 기업 입장에서는 신뢰 기반의 채용이 가능해진다.

2025년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8,500명을 돌파했고, 평균 3개월 이내 프로젝트 매칭률은 71%에 달한다. 특히 고용 이후 6개월 이상 유지되는 비율이 58%로, 단기성 고용이 아닌 지속 가능한 일자리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이 ESG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마더업은 2024년 여성가족부 주관 ‘일·생활 균형 ESG 챌린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기술과 배려가 만나면 단절은 사라진다”는 슬로건으로 사회적 포용 ESG를 실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커뮤니티 기반 자기주도 학습 플랫폼 ‘리턴워크스’

 

‘리턴워크스(ReturnWorks)’는 경력단절 여성의 자존감 회복과 커리어 재설계를 돕는 커뮤니티형 교육 플랫폼으로, ‘나 혼자 공부하지 않는다’는 철학 아래 집단 학습·자기주도 코칭·멘토링 매칭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 플랫폼은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르기보다, 수강생이 스스로 학습 로드맵을 설계하고 같은 목표를 가진 수강생들과 함께 공부하도록 돕는다.

리턴워크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비경쟁적 협력 기반의 학습 문화다. 예를 들어, 한 명이 수료한 교육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른 수강생에게 피어 코칭(peer coaching)을 제공하는 구조를 통해 학습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 방식은 특히 학습 지속률을 높이고, 정서적 고립감과 자기효능감 저하를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5년 현재 이 플랫폼을 통해 약 1,200명의 경력단절 여성이 커리어 목표를 설정하고, 그중 400명 이상이 교육 이후 실제 취·창업에 성공했다. 리턴워크스는 비영리기관 및 사회적 기업과 연계하여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ESG 보고서에는 ▲학습 지속률 ▲자기설계 목표 달성률 ▲멘토링 네트워크 성장도 등 정성적·정량적 지표를 혼합한 보고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플랫폼은 “리스킬링이 기술 이전에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는 철학 아래, ESG의 본질을 가장 따뜻하게 실현한 스타트업 중 하나로 주목받는다.

 

경력단절 여성의 복귀는 개인의 재도약이자, ESG 시대의 조직 성장 전략이다

 

경력단절 여성은 더 이상 ‘복지 대상자’가 아니다. 이들은 변화한 산업 구조 속에서 기술만 갖춘다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인재 집단이다. 리워크랩은 구조화된 직무 기반 교육으로, 마더업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없앤 유연 구조로, 리턴워크스는 공동체 기반 자기주도 학습으로 각각 경력단절 여성의 귀환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들 스타트업은 단지 여성 고용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 안에서 단절을 반복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순환 모델을 설계했다.

이러한 스타트업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서 심리적 복원력 회복, 자존감 재건, 일과 삶의 재정렬까지 통합적으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ESG의 사회(S) 요소는 이제 단순한 기부나 봉사 활동이 아닌, 포용성과 기회 평등을 실제 구조로 설계하는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그 구조의 중심에는, 새로운 기술보다 사람의 가능성을 신뢰하는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