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성평등을 실천하는 스타트업 조직문화와 ESG 평가 기준

news062525 2025. 6. 30. 01:20

2025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조직 내 성평등 구현’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Social) 측면에서, 여성의 고용률·리더십 진출·임금 격차 해소·포용적 조직문화 조성 등은 정량적 ESG 평가 항목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정책이나 복지의 차원에서 논의되었다면, 이제는 조직의 혁신성과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경영 전략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유연한 조직 구조를 지니고 있어, 초기부터 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여러 스타트업은 ▲임금 투명성 ▲채용의 성 중립성 ▲육아휴직 제도의 실질적 사용 ▲젠더 포용 교육 등을 도입하며 성별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구조를 실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성평등을 내재화한 스타트업 조직문화 사례와 함께, ESG 관점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반영되는지 그 기준과 흐름을 함께 살펴본다.

정량적 ESG 평가 항목

성평등 조직문화 실현을 위한 구조 설계: 채용부터 보상까지

 

스타트업이 성평등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설계해야 할 요소는 채용의 구조적 중립성이다. 특히 일부 스타트업은 ▲이력서에서 성별·사진·혼인 여부 제거 ▲구조화된 인터뷰 프로세스 ▲모든 채용 단계 기록을 분석하는 성 중립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하여 무의식적 편견을 최소화한 채용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헬스테크 스타트업 ‘메디루트’는 채용 시 블라인드 평가 방식을 통해 지원자 성비를 1:1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외부 모니터링 툴을 활용해 ‘성별 편향 점수’를 자동 산출한다. 또한 이 기업은 연봉 협상 시 과거 이력 기반이 아닌, 동일 직무 기준의 공개형 보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임금 격차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노력은 ESG 평가 항목 중 ‘직장 내 성평등 구현도’, ‘성별 임금격차’, ‘리더십 내 여성 비율’ 등의 지표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특히 글로벌 ESG 평가 기관들은 단순히 여성 고용률이 아닌, 채용보상승진까지 전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공정성 구조를 더 중요하게 반영하고 있다.

 

육아와 경력, 둘 다 지킬 수 있는 유연한 근무 문화

 

스타트업 내 성평등 문화는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많은 기업이 ▲유연근무제 ▲재택근무제 ▲유급 육아휴직 ▲육아 복귀 지원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고 있으나, 실질적 사용률과 직무 복귀 이후의 경력 유지가 더 중요한 평가 포인트다.

예를 들어, 소셜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딜프렌즈’는 전직원의 약 35%가 육아휴직 경험이 있으며, 복귀 후 동일 직무 보장율이 100%에 달한다. 이 기업은 육아휴직자를 위한 ‘리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복귀 3개월 동안 업무량을 조절하며 복귀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또한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도 48%를 넘기며, 성별에 관계없이 돌봄 책임을 나누는 조직문화를 제도화했다.

이러한 제도는 ESG 사회 분야 평가에서 ‘가족친화 기업’, ‘경력단절 예방지수’, ‘근무 유연성 실현도’ 등의 항목으로 반영된다. ESG 평가 기관은 실효적 사용률과 경력 지속률을 핵심 지표로 보고 있으며, ‘보여주기식 제도’와 ‘실제 이용되는 제도’의 차이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성 리더십과 젠더 포용 의사결정 구조

 

성평등을 실현하는 조직은 단지 남녀의 수적 균형을 맞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의사결정 구조에 젠더 다양성을 반영하고, 여성 리더의 목소리가 실제 경영 판단에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타트업 ‘코어노트’는 초기 5명 창업자 중 2명이 여성이며, 현재 임원진의 40%가 여성이다. 이 기업은 ▲프로젝트 리더 선출 시 팀 내부 투표제 ▲성과 기반 보상 외에 ‘조직 기여도 평가지표’ 도입 등으로, 비가시적 기여를 평가에 반영하는 구조를 운영 중이다.

또한 이 기업은 매 분기 ‘젠더 포용 피드백 설문’을 진행하고, 결과를 전체 회의에서 공유해 개선 과제를 실시간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 리더의 존재 자체보다, 의사결정 구조의 투명성과 영향력의 실질적 작동 여부가 ESG 평가에서 중요하게 반영된다.

글로벌 ESG 평가 항목에서도 최근 ‘여성 경영진 비율’보다 ‘의사결정 영향력 지표’, ‘젠더 기반 정책 수립 참여도’가 비중 있게 포함되기 시작했으며, 스타트업에서도 이를 수치화할 수 있는 내부 지표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성평등은 ESG 평가를 위한 체크리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다

 

성평등은 단지 하나의 윤리적 원칙이 아니라, 기업의 유연성·창의성·조직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성장 전략이다. ‘메디루트’는 구조적 채용 평등을, ‘딜프렌즈’는 경력 지속을 위한 제도를, ‘코어노트’는 의사결정 다양성을 통해 성평등을 조직문화로 내재화했다. 이들은 모두 ‘여성을 위한 기업’이 아니라, ‘모든 성별이 평등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ESG를 실현한 모델이다.

2025년 ESG 평가 기준은 더 이상 형식적인 성별 수치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제도 설계의 진정성, 사용률, 피드백 체계, 영향력 작동성까지 모두 검토되며, 특히 초기 기업일수록 이 구조를 미리 내재화하면 브랜드 신뢰도와 투자 유치에서도 장기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성평등은 별도의 캠페인이 아니라, 기업 운영의 방식이자 문화가 되어야 한다. 성평등을 실현한 스타트업 조직문화는 ESG 시대의 미래를 먼저 준비한 선도자이며, 더 나은 조직의 필수 조건임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