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ESG 스타트업의 교육 플랫폼 사례

news062525 2025. 6. 29. 06:32

디지털 전환이 전 산업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면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기초적인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사람들은 새로운 ‘디지털 빈곤’에 직면하고 있다. 노년층, 저소득층, 농어촌 지역 주민, 장애인 등은 디지털 기술이 주는 혜택에서 소외되며 정보격차로 인한 교육·소득·의료·복지 등의 불평등을 겪고 있다. 2025년 기준으로도 한국의 고령층의 33% 이상은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디지털 공공서비스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몇몇 ESG 기반 스타트업들은 ‘디지털 포용(Digital Inclusion)’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기술 접근성 제고와 교육 기회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 하드웨어 지원, 실시간 디지털 코칭, 지역 기반 협업 플랫폼 등을 구축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으며, 실제로 ESG 평가와 정부 협력사업, 임팩트 투자 유치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디지털 소외계층의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한 ESG 스타트업들의 교육 플랫폼 사례를 분석하고, 그들이 구현한 기술의 평등한 미래를 조명해본다.

기술의 평등한 미래

고령층 디지털 교육에 특화된 스타트업 ‘디지센스’

 

‘디지센스(Digisense)’는 고령층과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기초 스마트폰 사용 교육부터 디지털 금융, 공공서비스 앱 활용 교육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노년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낮추는 주요 원인을 ‘낯선 인터페이스’, ‘빠른 속도의 정보 변화’, ‘일방향 교육 방식’으로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음성 안내 시스템, 느린 속도의 단계별 학습, 그리고 쌍방향 피드백이 가능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디지센스는 전국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기초 교육 프로그램 ‘디지털 삼춘 프로젝트’를 통해 약 1만 명 이상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했으며, 2024년에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협약을 맺고 ‘지역 디지털 역량 강화 지원사업’의 위탁 교육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 스타트업은 학습자의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난이도 조절, 학습 추천 알고리즘, 반복 학습 기능 등을 개인별로 최적화하고 있으며, 학습 완료 후에는 디지털 능력 인증 배지를 발급하여 공공기관 서비스 접근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디지센스는 ESG 보고서에 고령층 교육 참여율, 수료율, 서비스 재사용률 등 수치화 가능한 지표를 포함해 사회적 가치 실현의 투명성을 높였고, 실제로 다수의 공공기관과 B2G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도 구축했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디지털 권리 회복을 위한 지속 가능한 시스템 설계가 이 기업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 플랫폼 ‘에이블런’

 

‘에이블런(AbledLearn)’은 시각·청각·지체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모든 사람이 디지털 교육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음성내비게이션 ▲자막 기반 실시간 피드백 ▲손쉬운 터치 인터페이스 ▲스크린리더 호환 콘텐츠 등 장애 유형별로 특화된 UX/UI를 제공한다.

에이블런은 장애인 사용자와의 1:1 인터뷰를 통해 학습 방해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체 콘텐츠를 제작했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을 위한 ‘금융 앱 사용법’ 콘텐츠는 수어 전문가와 공동제작하여 100% 수어 영상으로 구성되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전한 온라인 쇼핑하기’ 강좌는 음성 명령으로 전 과정이 제어 가능한 구조를 구현했다. 이처럼 기능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UX 설계는 ESG 평가 지표 중 ‘디지털 포용성’ 항목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에이블런은 2024년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협약을 맺고 ‘장애인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시범사업’을 공동 운영했으며, UN 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에서 ‘장애 포용형 ICT 플랫폼 우수 사례’로 선정되었다. 이들은 ESG 보고서에 참여 장애인 수, 콘텐츠 접근률, 독립 디지털 사용률 등을 수치로 정리하고 있으며, 향후 AI 기반 맞춤형 학습 도우미 기능도 개발 중이다. 에이블런은 ‘정보 접근은 곧 삶의 권리’라는 메시지를 비즈니스로 실현하고 있는 대표 사례다.

 

지역 격차를 줄이는 청년 중심 플랫폼 ‘디지털카페’

 

‘디지털카페(DigitalCafe)’는 농산어촌 지역 청년과 지역 소외계층을 연결하는 디지털 학습 멘토링 스타트업이다. 이 플랫폼은 지역 거주 청년이 직접 디지털 튜터가 되어, 인근 주민(고령층·이주민·저소득 가정의 학생 등)에게 스마트 기기 사용, 문서 작성, 공공서비스 앱 활용 등을 교육한다.

디지털카페는 청년 멘토에게 소정의 활동비와 역량 인증서를 제공하며, 수혜자에게는 1:1 맞춤형 교육과 함께 공공서비스 연계 지원(예: 주민등록등본 발급, 보조금 신청 등)을 연결한다. 특히 이 기업은 지방자치단체 및 마을 회관, 주민센터와 연계해 오프라인 학습공간을 확보했고, 자체 제작한 ‘디지털 소통 키트’를 배포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스타트업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디지털 불균형 해소를 동시에 실현하며, 2025년 현재 전국 12개 시·군에서 활동 중이다. 또한 자체 플랫폼 내 교육 데이터와 지역별 디지털 격차 통계를 정리해 정책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카페는 환경 요인보다 사회 불균형을 해결하는 ESG 경영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육부와 협력해 교육복지지역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 포용은 ESG의 새로운 정의다

 

ESG는 단지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이 아니라, 모두가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기업에게도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디지센스는 고령층의 디지털 권리를 회복했고, 에이블런은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기술로 보장했으며, 디지털카페는 지역 기반 학습 생태계를 구축해 청년과 소외계층의 교차점을 만들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기술을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나은 방식으로’ 전달함으로써 디지털 포용성을 ESG의 핵심 가치로 전환했다.

디지털 소외는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책임의 문제다. 그리고 그 해법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기술을 재설계하려는 의지와 구조에 있다. 앞으로 ESG는 더 이상 ‘그린’만이 아니라, ‘포용과 교육’의 영역까지 확장될 것이며, 이러한 스타트업의 사례는 기술 기반 ESG의 미래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