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기업 경영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은 2025년 현재, 기업은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이나 소셜 활동을 넘어서, 구체적인 실천 결과와 그 이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수가 되었다. 특히 ESG 경영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정확한 데이터 수집, 변경 불가능한 기록, 이해관계자 간의 실시간 공유 시스템이 요구되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그 특성상 데이터 조작이 불가능하고, 거래와 활동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검증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ESG 경영과 매우 강하게 맞닿아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스타트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ESG 투명성을 실현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ESG 실천에 블록체인을 결합하여 혁신을 만들어낸 스타트업 사례들을 분석하고, 이들이 어떻게 신뢰 기반의 지속 가능한 구조를 설계했는지 살펴본다.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서큘레이트체인’
‘서큘레이트체인(CirculateChain)’은 기업의 친환경 원재료 및 탄소 배출량 추적을 블록체인으로 기록하는 공급망 투명성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 플랫폼은 생산→운송→가공→판매까지의 모든 단계에서 공급망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를 블록체인에 실시간 저장한다. 이를 통해 모든 참여 기업과 소비자는 해당 제품의 ESG 정보(탄소 배출량, 친환경 인증 여부, 노동 기준 준수 등)를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열람할 수 있다.
이 기업은 특히 ▲원재료의 산지 정보 자동화 기록 ▲생산 공정의 에너지 사용량 추적 ▲각 단계 참여자의 서명 기반 인증 체계 등을 통해 신뢰성 높은 ESG 데이터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의류, 식음료, 전자 부품 분야의 다수 기업이 탄소배출 저감과 공급망 인권 보장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로 활용 중이다.
서큘레이트체인은 ESG 평가에서 ▲제품별 탄소 추적 성공률 ▲공급망 가시성 개선도 ▲데이터 위·변조 시도 차단율 등을 명확한 지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국내외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과의 연동 API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투명한 ESG는 감시가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기술"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공급망 책임과 데이터 윤리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ESG 활동 실적을 인증하는 ‘에버에스크로우’: 블록체인 기반 ESG 레지스트리
‘에버에스크로우(EverEscrow)’는 기업의 ESG 프로젝트 실적을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 방식으로 기록·검증·인증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플랫폼은 환경 보호 활동, 사회공헌 활동, 공정거래 실천 등 다양한 ESG 활동에 대해 정량·정성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를 스마트계약 형태로 블록체인에 등록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탄소 상쇄 활동을 진행하면 ▲활동 기간 ▲감축량 ▲제3자 인증 여부 ▲현장 사진 및 GPS 좌표 등이 함께 등록되며, 활동이 완료된 이후에는 이해관계자(투자자, 고객, 규제기관 등)가 별도의 승인 없이 이 데이터를 열람·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에버에스크로우는 “ESG 실천의 증거는 일회성 보고서가 아닌, 투명한 기록의 연속성”이라고 강조하며 블록체인 기반 ESG 인증 레지스트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시장에 제안했다.
2024년 기준 500개 이상의 기업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 ESG 실적을 기록했고, 일부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ESG 투자기관으로부터 우대 심사를 받는 데 성공했다. 에버에스크로우는 ▲데이터의 진위 확인율 ▲스마트계약 실행 성공률 ▲외부 감사기관과의 데이터 정합성 등을 ESG 평가 지표에 포함시켜, 기술 기반의 ESG 진정성 검증 체계를 구현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 추적을 위한 ‘임팩트체인’: 사회적 투자금의 유입과 사용을 실시간으로 가시화
‘임팩트체인(ImpactChain)’은 임팩트 투자금의 흐름과 사용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플랫폼은 사회적 기업, 환경 NGO, 지역혁신 단체 등이 투자받은 자금을 어떤 프로젝트에 사용했고, 어떤 효과를 냈는지를 투명하게 공유하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환경 보호 프로젝트에 1억 원의 임팩트 투자가 이뤄졌다면, 이 플랫폼은 ▲해당 자금의 집행 내역(장비 구매, 인건비, 교육 등) ▲프로젝트 성과(탄소 감축량, 수혜자 수 등) ▲후속 활동 계획 등을 블록체인에 단계별로 기록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단순한 수익률이 아닌, ‘사회적 성과 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임팩트체인은 ESG 관점에서 ▲임팩트 자금 추적률 ▲지속성과 연계된 활동 비율 ▲ESG 투자자 피드백 시스템 활성도 등 다양한 정량 지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부 ESG 펀드에서 임팩트체인 연동 여부를 투자 심사 기준 중 하나로 반영하기도 했다. 이 플랫폼은 “투자와 사회적 결과를 연결하는 기술이야말로 진짜 ESG 금융의 시작”이라는 철학으로, 사회책임투자의 데이터 투명성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ESG의 신뢰는 기술 위에서 완성된다
이제 ESG는 단순히 ‘선한 경영’을 추구하는 캠페인이 아니다. 이는 기업이 지속 가능성, 포용성, 책임성을 실질적으로 실현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경영체계’이다. 서큘레이트체인은 공급망을, 에버에스크로우는 프로젝트 실적을, 임팩트체인은 투자 흐름을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만들었다. 이들 스타트업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신뢰와 책임을 설계한 구조를 만든 것이다.
2025년 이후의 ESG 경영에서는 “무엇을 했는가”보다 “그것을 어떻게 투명하게 증명했는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ESG 실천의 진정성을 자동으로 검증하고, 이해관계자 간의 신뢰를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윤리적인 기술 도구가 되었다. 앞으로의 ESG 스타트업은 단순히 친환경을 넘어서, 모든 과정과 결과의 책임을 기술로 입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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