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유니버설 디자인 기반 ESG 스타트업 분석

news062525 2025. 6. 30. 19:34

디자인은 단순한 시각적 미(美)를 넘어서, 사회적 참여와 기회의 평등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도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장애인의 일상에 있어 디자인은 생존과 자립, 그리고 존엄과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많은 제품과 서비스는 비장애인을 기본값으로 설계되고 있어, 시각·청각·지체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스타트업들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핵심 철학으로 삼아,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가 접근 가능하고 이용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소수자를 위한 배려를 넘어,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통해 진정한 ESG의 사회(Social) 가치를 실현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장애인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유니버설 디자인 기반 스타트업들의 특징과 성공 전략을 분석한다.

실시간 공간 안내 서비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내비게이션 ‘오픈웨이브’

 

‘오픈웨이브(OpenWave)’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공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 음성 네비게이션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용자는 작은 이어셋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변 위치, 장애물, 거리 변화 등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으며, 이는 GPS와 실내 위치 기반 데이터(LBS)를 통합하여 구성된다.

이 서비스는 특히 ▲도시 보행 환경에서의 자율 이동성 확대 ▲실시간 교통 변화 정보 연동 ▲위험 상황 자동 신고 기능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이동권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현재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 30개 구간에 실증 도입되어 있으며, 사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91%가 “이 서비스를 통해 혼자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오픈웨이브는 ESG 보고서에서 ▲자율 보행 성공률 ▲서비스 지속 사용률 ▲보행 중 사고 감소율 등의 지표를 통해 사회적 임팩트 효과를 수치화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장애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더 안전한 도시를 설계한다”는 철학으로 디자인을 접근하고 있으며, 유니버설 디자인의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대표 사례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문자 통역 플랫폼 ‘사운드트랜스’

 

‘사운드트랜스(SoundTrans)’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음성 → 문자 전환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 시스템은 대화, 회의, 전화 통화, 방송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음성을 인공지능 엔진이 실시간으로 문자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로, 청각장애인의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실질적으로 해결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앱을 설치한 후, 음성 인식과 동시에 실시간 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별도의 하드웨어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학교, 병원, 법원 등 공공기관에서 시범 도입되면서, 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과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히는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사운드트랜스는 ESG 실천 항목으로 ▲청각장애인 이용자 수 증가율 ▲정보 접근률 변화 ▲기관별 도입률 등을 보고하며, 2024년에는 보건복지부의 정보접근성 향상 시범사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 스타트업은 단순한 음성인식 기술이 아니라, ‘상호작용의 권리’를 보장하는 기술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정의하고 있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공간 정보 플랫폼 ‘이지엑세스’

 

‘이지엑세스(EasyAccess)’는 휠체어 사용자 및 이동약자를 위한 공간 접근성 정보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플랫폼은 전국의 공공시설, 카페, 식당, 도서관, 병원 등의 ▲경사로 유무 ▲문턱 높이 ▲장애인 화장실 여부 ▲엘리베이터 정보 등을 사용자 리뷰 기반으로 수집해 제공한다.

이 기업은 접근성 정보를 직접 실측하고, 사용자의 피드백과 결합한 위치 기반 정보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이용자 80% 이상이 “해당 플랫폼 덕분에 이동 스트레스를 크게 줄였다”고 답했으며, 지역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휠체어 친화도시 인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지엑세스는 ESG 측면에서 ▲장애인 이동 반경 확대율 ▲지역 기반 데이터 등록 수 ▲사용자 참여 리뷰 활성도 등을 수치화하며, 기업과 공공기관이 접근성 정보를 쉽게 도입할 수 있는 API 서비스도 별도로 제공 중이다. 이들은 “장애인의 이동은 곧 도시의 자유도를 결정짓는 요소”라는 관점으로, 물리적 환경의 재설계가 유니버설 디자인의 본질임을 보여준다.

 

디자인이 바뀌면, 참여의 구조가 달라진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단지 장애인을 위한 ‘편의 제공’이 아니다. 이는 모든 사용자를 고려한 근본적인 설계 철학이자, 사회적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오픈웨이브는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사운드트랜스는 청각장애인의 소통을, 이지엑세스는 휠체어 사용자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들은 모두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하여, 장애인이 겪는 일상의 제약을 ‘가능성’으로 바꾼 ESG 기업이다.

ESG의 ‘S(Social)’ 항목에서 포용성은 점점 더 구체적이고 정량화된 지표로 요구된다. 이제는 단순한 접근성 장비 설치보다, 사용자의 실제 경험을 변화시키는 설계 구조와 데이터 기반의 효과 측정이 중요하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실천하는 스타트업들은 이를 ESG 실천 전략으로 내재화하면서, 사회적 신뢰도와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결국,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이 곧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되는 세상, 그 미래는 이들 스타트업의 철학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