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ESG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특히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시장 신뢰도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 중 하나가 바로 ‘환경(Environment)’ 항목이다. ESG 평가에서 환경 점수는 단순히 친환경 활동 여부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탄소배출 감축 실적, 에너지 사용 효율, 자원 순환 구조, 폐기물 관리, 환경 데이터의 투명성 등 구체적이고 정량화된 지표로 평가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이 지표를 기술적으로 해석하지 못하거나, 점수화 가능한 방식으로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스타트업들은 제한된 자원과 인력 속에서도 ESG 환경 점수에서 고득점을 기록하며 투자 유치, 파트너십 확보, 공공조달 진입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글에서는 ESG 평가 환경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스타트업들의 공통된 전략, 실행 방식, 데이터 관리 요령 등을 분석해, 실질적으로 ESG 경영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실용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ESG 고득점 스타트업은 ‘환경 데이터 관리’부터 다르게 시작한다
환경 점수가 높은 스타트업들은 하나같이 환경 데이터를 수치로 정리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리포트화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우리는 친환경 경영을 지향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전기 사용량, 연료 소비량, 폐기물 발생량, 원자재 투입량, 물 사용량 등 모든 환경 관련 데이터를 매월 단위로 기록하고, 이를 탄소배출량과 환경 영향 수치로 환산한다.
예를 들어, 소셜임팩트 제조 스타트업 ‘클린팩’은 원자재에서 완제품까지의 전 과정을 분석해 제품 1개당 탄소배출량(LCA 기준)을 수치화했다. 이 데이터는 ESG 평가 항목 중 ‘탄소배출 투명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핵심 지표로 작용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에코버스’는 사무실 에너지 사용량과 재생에너지 전환 비율을 실시간 대시보드로 관리하며, 이를 ESG 보고서에 직접 반영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접근은 ESG 평가기관이나 투자자에게 환경 경영의 신뢰성과 반복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단순한 ‘친환경’ 언어보다 훨씬 강력한 설득력을 갖는다.
환경 점수 상위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친환경’이다
환경 점수 고득점 스타트업의 또 다른 공통점은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에 친환경 가치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즉, 친환경 요소가 단순한 CSR 활동이 아니라, 수익 구조와 직접 연결된 전략적 자산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폐기물 기반 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순환경제형 제조업체, 탄소 감축 SaaS 솔루션을 판매하는 기후 테크 기업,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로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제품을 팔면서 동시에 탄소 감축 또는 자원 절약 효과를 수치로 누적해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사 ESG 경영에도 직접 기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고객의 ESG 평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며, 이는 다시 해당 스타트업의 B2B 영업 확대 및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친환경 요소를 사업의 핵심 기능으로 구조화한 스타트업은 평가 시 ‘환경 기여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단순히 ‘전기 절약’ 수준의 접근이 아니라, 사업의 본질이 친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결정적이다.
자원의 순환성과 폐기물 관리에서 경쟁력이 갈린다
많은 기업들이 탄소배출이나 에너지 항목은 인식하고 있지만, 의외로 자원 순환과 폐기물 관리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ESG 고득점 스타트업들은 이 영역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제로웨이스트랩’이라는 스타트업은 제품 생산 후 남는 자재의 회수율을 86%까지 끌어올렸으며, 남은 자재를 다른 제조사와 공유하는 ‘자재 거래 플랫폼’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폐기물 발생량 자체를 줄이고, 남은 자원을 경제적으로 순환시키는 모델을 구현했다.
또한 사무실 운영에서 나오는 폐기물, 포장재, 소모품 사용 등까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리포트화하는 ‘내부 자원감사’ 체계를 도입한 스타트업도 있다. 이런 세밀한 접근은 ESG 평가 항목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높은 '폐기물 관리 체계화' 항목에서 고득점을 유도한다. 자원 순환성과 폐기물 감축 전략은 단순히 환경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까지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ESG 환경 점수는 ‘말’이 아니라 ‘구조’로 증명해야 한다
ESG 평가에서 환경 점수를 높이기 위해선, 감성적 스토리나 캠페인 중심의 활동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수치화하며, 사업의 본질과 연계시키는 구조적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살펴본 스타트업들은 공통적으로 정량적 환경 데이터 관리 체계, 친환경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자원 순환과 폐기물 감축 전략,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실행해왔다.
이들은 탄소중립, 순환경제, 재생에너지 같은 큰 키워드를 단순히 홍보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영의 기준점으로 삼고 반복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현하고 있다. 앞으로 ESG 기준은 더욱 정교해지고, 환경 관련 규제는 더 촘촘해질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선,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ESG 환경 점수를 구성하는 기준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실질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 점수는 단지 평가 항목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이자, 미래 투자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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