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모든 기업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 보호는 단순한 법적 준수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ESG 책임과 직결되는 핵심 사안이 되었다. 스타트업은 빠른 성장과 기술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면서도,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처리의 윤리성을 동시에 갖추어야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제로 ESG 평가기관은 ‘정보보호 체계’, ‘데이터 윤리 정책’, ‘이해관계자 데이터 보호 노력’을 지배구조(G)와 사회(S) 항목에서 주요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선도 스타트업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서, 전사적 전략과 조직문화, 고객과의 신뢰 관계 구축 수단으로 통합하고 있으며, 이는 ESG 전략 전반의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ESG 전략의 중심에 둔 스타트업들의 구체적인 사례와 그 전략적 의미를 분석하고,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정보보호 기반의 지속 가능 경영 구조를 구축해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프라이버시온’: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헬스케어 스타트업
‘프라이버시온(Privacyon)’은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의료 데이터를 다룬다는 특수성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기업 철학의 핵심으로 설정했다.
프라이버시온은 서비스 출시 전부터 자체 ‘데이터 윤리 헌장’을 제정했고, 해당 헌장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포함돼 있다:
- 데이터 수집 최소화의 원칙
- 비식별화 및 익명화 조치 선행
- 사용자 동의 기반 수집 및 활용
- 데이터 삭제 요청권 보장
- 데이터 접근 권한의 단계별 제한
이 기업은 특히 ‘기술보다 윤리를 먼저 설계한다’는 방침 아래,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데이터 보호 담당자가 기획 및 설계 과정에 참여하도록 구조화했다. 또한 AI 추천 알고리즘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모두 익명화하고, 데이터 로그는 별도 보안 서버에 저장되며 모든 처리 이력을 블록체인으로 기록해 위변조 방지를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정보 보호 체계는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고, 2024년에는 ‘ESG 정보보호 최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라이버시온은 “의료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이며, 신뢰는 보호에서 출발한다”고 말하며, 정보보호를 ESG 거버넌스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에버락’: 개인정보 보안 중심의 SaaS 스타트업이 ESG 전략을 구축한 방식
‘에버락(EverLock)’은 중소기업을 위한 보안 솔루션 S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창업 초기부터 고객 데이터 보호를 제품 경쟁력의 핵심으로 설정했다. 이 회사는 단순한 보안 솔루션 제공을 넘어, 서비스 운영 전반에 정보보호 거버넌스를 적용하고 ESG 경영 전략과 연계해 나가고 있다.
에버락은 사내에 ‘정보보호 책임이사(CISO)’를 두고, ▲고객 데이터 접근 로그 전수 모니터링 ▲내부 보안 정책 연 2회 갱신 ▲전 직원 개인정보 보호 교육 의무화 ▲보안 사고 시 리스크 대응 시뮬레이션 운영 등의 체계를 갖추었다.
특히 이 회사는 ESG 보고서에 ‘정보보호 리스크 평가 지표’와 ‘개인정보보호 우수 실천 사례’를 정량·정성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고객사가 ESG 공시를 진행할 때 에버락 서비스를 활용한 정보보호 실적을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이 구조는 기업 간 신뢰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국내 주요 B2B SaaS 기업 중 가장 많은 정보보호 관련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되었다.
에버락은 “데이터 보호는 고객 관계의 기초이며, ESG 시대에선 단순한 법적 의무가 아닌 평판 자산”이라며, 책임 있는 데이터 활용이 곧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로 연결된다고 강조한다.
‘민들레파이낸스’: 민감한 금융정보를 다루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ESG 연계 전략
‘민들레파이낸스(Mindulle Finance)’는 저소득층과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AI 기반 금융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저신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윤리의 균형을 ESG 전략 전반에 반영해오고 있다.
민들레파이낸스는 개인정보 보호 관련한 규정을 단순히 준수하는 것을 넘어서, ▲데이터 수집 시 차별적 알고리즘 사전 검토 ▲민감정보 처리 시 윤리심사위원회 승인 의무화 ▲고객이 본인 데이터 처리 내역을 실시간 열람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제공 등을 실현했다.
또한 이 회사는 ‘데이터 책임보고서’를 별도로 발간해,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사회적 영향 ▲정보보호 리스크 수준 ▲이해관계자의 권리 실현 현황 등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4년 ESG 평가에서 사회(S) 및 지배구조(G) 항목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민들레파이낸스는 데이터 보안과 윤리를 단순한 규제 대응이 아니라, 핀테크 기업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구조로 보고 있으며, “우리는 데이터를 통해 이익을 만들지만, 사람을 먼저 보호해야 기술이 오래 간다”고 강조한다.
개인정보 보호는 ESG의 중심이자 스타트업 신뢰의 기반이다
프라이버시온, 에버락, 민들레파이낸스와 같은 스타트업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단순한 법률적 책임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과 ESG 경영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재정의하고 있다. 이들은 서비스 설계 초기 단계부터 정보보호 전문가를 투입하고, 윤리 기준을 구조화하며,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한 소통을 통해 데이터 기반 신뢰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ESG 시대의 스타트업에게 개인정보 보호는 단순한 리스크 관리가 아니라, 경쟁력의 기반이자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지표다. ESG 평가기관들은 이제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보다 ‘데이터를 얼마나 책임감 있게 다뤘는가’를 중요하게 본다.
결국, 개인정보 보호를 ESG 전략의 중심에 둔 스타트업은 고객, 투자자, 사회 모두로부터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ESG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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