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AI 윤리 기준을 내세운 스타트업,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접근

news062525 2025. 7. 2. 14:53

2025년 현재, AI 기술은 거의 모든 산업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으며,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AI의 강력한 기술력만큼이나 윤리적 책임, 투명한 알고리즘, 데이터 사용의 공정성 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SG 경영 기준에서도 ‘책임 있는 기술 개발’과 ‘윤리적 리스크 관리’는 G(Governance, 지배구조) 항목의 핵심 평가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선도적인 스타트업들은 기술적 혁신뿐 아니라 윤리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내부 거버넌스 구조에 반영해 운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AI를 활용하는 기업에게 윤리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제품 설계·데이터 수집·의사결정 알고리즘에 내재화되어야 하는 구조적 원칙이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AI 윤리 기준을 경영 시스템에 통합해 지배구조를 강화한 스타트업들의 사례와 그 전략적 의미를 분석해본다.

‘휴먼인사이트’: 알고리즘 투명성

‘휴먼인사이트’: 알고리즘 투명성과 내부 AI 윤리위원회 운영 사례

 

‘휴먼인사이트(HumanInsight)’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채용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HR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개발 초기부터 ‘AI 채용은 편견을 배제해야 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윤리 기준을 기술 설계 단계부터 내재화하는 체계를 구축해 왔다.

휴먼인사이트는 모든 알고리즘에 대해 ▲자동화 판단 기준의 명시 ▲모델의 훈련 데이터 구성 공개 ▲AI 판단 오류 확률 고지 등을 내부 운영 규칙으로 명문화했으며, 이를 점검하기 위해 AI 윤리위원회(AI Ethics Committee)를 조직했다. 이 위원회는 기술팀, 외부 인권 전문가, 법률 자문, 실제 사용자 대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규 알고리즘 적용 전 사전 검토와 연 2회 AI 윤리 실사 보고서 발간을 수행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휴먼인사이트는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있으며, 실제로 2024년 AI 윤리 인증 프로그램 ‘AIEP’의 파일럿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기업은 “AI 윤리는 기술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방식”이라며, 윤리 기반 거버넌스를 브랜드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페어링크’: 공정성과 설명가능성을 지배구조 원칙에 통합한 핀테크 스타트업

 

‘페어링크(FairLink)’는 AI 기반 신용평가 기술을 통해 대출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기존 금융사보다 더 빠르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AI 기술의 편향성과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차별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윤리적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페어링크는 자사의 AI 모델이 ▲연령, 성별, 지역 등 민감한 속성에 기반한 차별을 하지 않도록 설계됐는지를 매분기 자체 점검하고, 모든 모델에 대해 설명가능성(XAI)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한다. 또한 ‘책임 있는 AI 거버넌스’ 원칙에 따라, 주요 임원 승진 및 사업 확장 결정 시 반드시 윤리 기준 점검 결과를 고려하는 내부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2025년 현재 이 스타트업은 국내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지배구조(G) 항목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으며, 윤리성과 투명성 덕분에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유치에 성공했다. 페어링크는 “AI 기술은 돈보다 윤리를 먼저 설계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기술과 책임을 동시에 실현하는 스타트업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트루코드’: 생성형 AI 스타트업의 윤리 프레임워크와 사내 교육 시스템

 

‘트루코드(TrueCode)’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AI로 인한 저작권 문제, 정보 왜곡, 사회적 편견 확산 등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윤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트루코드는 내부에 윤리 프레임워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사내 교육 커리큘럼을 정례화했다.

트루코드는 매 분기 전 직원 대상 ‘AI 윤리 리터러시 워크숍’을 운영하며, AI를 활용하는 모든 부서(기획, 마케팅, CS 포함)가 윤리적 리스크를 판단할 수 있도록 공통 프레임워크를 공유받는다. 기술팀은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때마다 ▲콘텐츠의 출처 추적 가능성 ▲허위 생성 방지 필터 ▲사용자 통제 옵션 제공 여부 등을 필수 기준으로 반영해야 하며, 기술 출시 전 AI 윤리 담당자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이러한 체계 덕분에 트루코드는 ‘생성형 AI 분야의 책임 있는 개발자’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고, 2024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AI 윤리 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트루코드는 “AI는 어느 날 갑자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 윤리를 구조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ESG 거버넌스 기준에 맞춘 조직 운영이 성장의 기반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윤리 없는 기술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AI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스타트업에게 윤리 기준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휴먼인사이트는 알고리즘 투명성과 윤리 위원회, 페어링크는 공정성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 트루코드는 조직 전반의 윤리 리터러시 시스템을 통해 ESG 거버넌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SG 경영 기준은 더 이상 형식적인 평가가 아니다. 특히 G(Governance)는 책임 있는 기술 운영 구조, 투명한 의사결정, 외부와의 신뢰 소통을 모두 포함한다. AI 윤리를 조직 구조에 내재화한 스타트업들은 기술의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투자자, 사용자, 규제기관 모두에게 가시적인 신뢰의 신호로 작용한다.

앞으로의 스타트업은 기술력이 아닌 윤리의 구조화 정도가 경쟁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AI 윤리 기준을 실제 거버넌스 체계 안에 녹여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