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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고령화 사회에서 간병인을 지원하는 ESG 헬스 스타트업

2025년 기준, 한국은 고령 인구가 전체의 22%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이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요양 보호와 간병 서비스에 대한 수요다. 그러나 간병인을 둘러싼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다. 장시간 노동, 심리적 소진, 감정 노동, 낮은 임금 구조 등은 간병인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결국, 간병인은 ‘돌봄의 주체’이자 동시에 ‘돌봄이 필요한 존재’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간병인을 지원하고 간병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ESG 기반 헬스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환자나 노인을 위한 기술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간병인의 노동 환경과 심리 건강, 업무 효율성까지 고려한 전방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고령화 사회의 필수 돌봄 인력인 간병인을 지원하며, 돌봄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는 헬스 스타트업 사례들을 소개한다.

초고령 사회

 ‘케어매니지’: 간병인을 위한 업무 자동화 및 피로 관리 플랫폼

‘케어매니지(CareManage)’는 간병인의 업무 피로를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간병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 플랫폼은 간병 업무 일지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환자의 상태 기록을 음성 인식 기반으로 빠르게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간병인이 매일 반복하는 ▲투약 관리 ▲배설 기록 ▲식사 보조 등의 업무를 디지털화해 업무 누락을 방지하고 보고 시간을 줄이는 기능이 핵심이다.

케어매니지는 또한 간병인의 심리 스트레스 및 피로 수준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연동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 피로가 누적되면 관리자나 보호자에게 자동 알림이 전송되고, 필요시 교대 지원 요청이 가능하다. 이 스타트업은 간병인을 단순한 인력이 아닌, 의료 생태계의 핵심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설계했다.

2024년 기준, 전국 요양병원 및 방문요양 기관 120여 곳에 도입되어 있으며, 간병 업무 누락률 40% 감소, 피로도 기반 교대 요청률 28% 증가, 근무 지속률 15% 향상이라는 성과를 보였다. ESG 보고서에는 ▲간병인 만족도 ▲서비스 정확도 ▲심리 케어 연계율이 포함돼 있으며, 간병 노동의 존중과 지속가능성을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휴케어링’: 장기요양 간병인을 위한 정서 지원 및 학습 서비스

‘휴케어링(HuCaring)’은 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장기요양 간병인을 위한 정서 케어 및 학습 플랫폼을 운영하는 헬스 ESG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간병인이 겪는 ▲우울감 ▲의사소통 스트레스 ▲심리적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감정일기 기반 AI 피드백, 감정 상담 매칭, 요양 사례 토론 커뮤니티 등 비의료적 지원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한 간병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 과정형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 대응 스킬 ▲치매 커뮤니케이션 기법 ▲가족 대응 노하우 등 실무에 꼭 필요한 내용을 간편하게 학습할 수 있다. 간병인의 학습 이력은 자동으로 관리되며, 인증서를 통해 기관 내 승급이나 추가 수당과도 연결된다.

현재 수도권 40여 개 요양기관과 협력 중이며, 플랫폼 도입 이후 **간병인 이직률 32% 감소, 교육 수료율 91%, 감정 케어 연계율 58%**라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ESG 보고서에는 ▲감정 소진 방지 지표 ▲자기효능감 향상률 ▲학습 이력 활용률이 포함되며, 간병인의 삶의 질 향상을 중심에 둔 ESG 케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니어가드’: 실시간 위험 감지로 간병인의 부담을 줄이는 스마트 모니터링

‘시니어가드(SeniorGuard)’는 고령자의 낙상, 이상 행동, 생체 신호 이상 등을 실시간 감지하는 스마트 센서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간병인이 일일이 관찰하지 않아도 ▲수면 중 무호흡 ▲화장실 내 장시간 체류 ▲침대에서의 급작스러운 움직임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으로 알림을 전송한다.

이 시스템은 간병인의 신속한 대응을 돕는 동시에 감시와 감정노동의 부담을 줄여주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환자 1명당 간병인이 1:1 배치되지 않는 요양시설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며, 경보 알림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동 패턴 분석 및 이상 징후 예측까지 가능하다.

현재 강원·충청권 중심으로 200여 개 요양시설에 도입되어 있으며, 위험 대응 시간 50% 단축, 부상 예방률 36% 향상, 간병인 긴장도 감소 지수 22% 개선 등의 데이터를 기록하고 있다. ESG 성과 항목으로는 ▲위험 예방 성공률 ▲비정상 행동 조기 대응률 ▲간병인 업무 효율 향상률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시니어가드는 ‘간병인 중심의 기술 설계’라는 관점을 명확히 구현한 사례다.

간병인을 돕는 일이야말로 고령화 사회를 준비하는 일이다

간병인은 고령화 시대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다. 이들이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케어매니지, 휴케어링, 시니어가드와 같은 스타트업은 간병인을 중심에 두고 기술을 설계하며, 돌봄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돌봄의 질 향상 ▲간병인 처우 개선 ▲사회적 피로 분산 구조 구축을 ESG 관점에서 실현하고 있으며, 정량화 가능한 사회적 가치 지표를 기반으로 공공 협업, 민간 투자, 지역사회 참여까지 유도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병원이 아니라 간병인을 위한 생태계이며, 이 생태계를 현실화하는 주체가 바로 ESG 헬스 스타트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