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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다문화 가정의 교육 격차 해소를 돕는 스타트업 모델

한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 시대’에 진입했지만,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겪는 교육 격차는 여전히 구조적 문제로 남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초·중·고등학생 중 약 5%가 다문화 가정 출신이며, 이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어 미숙 ▲문화 차이 ▲정보 부족 ▲사회적 고립 등의 이유로 학습 성과에서 불리한 출발선을 갖는다.

특히 학부모가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거나, 교육 제도에 대한 이해가 낮을 경우 가정 내 학습 지원이 어려워지고, 이는 학생의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문제는 단순히 ‘국어를 못해서 생기는 학습 지연’이 아니라, 사회적 자원에 대한 접근 권리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ESG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 문제에 집중한 스타트업들이 최근 등장하면서, 기술을 활용한 언어·문화 통합 교육, 다문화 전용 학습 플랫폼, 지역 커뮤니티 연계형 콘텐츠 등 다양한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리브링크’: 다문화 학생 대상 이중언어 기반 맞춤형 학습 앱 개발

‘리브링크(LivLink)’는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생을 위한 이중언어 학습 지원 플랫폼을 개발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앱은 ▲국어·수학·사회 등 주요 교과 내용을 한국어+모국어 병기 콘텐츠로 제공하며, ▲단어 자동 번역 기능 ▲음성 듣기 기능 ▲학부모용 가이드 모드까지 포함하고 있다.

리브링크는 학생이 스스로 이해한 개념을 확인하고, 모국어로 먼저 개념을 익힌 뒤 점진적으로 한국어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베트남어, 중국어, 우즈베키스탄어 등 국내 체류 다문화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 7종을 지원해 실용성을 높였다. 학습 진도와 이해도를 분석하는 AI 분석 도구도 탑재되어 교사와 학부모가 진척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2024년부터 서울·경기 지역 공립초등학교 20여 곳에 시범 도입됐으며, 도입 후 학습 이해도 향상률이 비다문화 학생군과 유사 수준에 근접했다. ESG 보고서에는 ▲다문화 학생 학업 향상도 ▲이중언어 콘텐츠 이용률 ▲가정 내 학습 시간 증가율 등이 포함되며, 교육 형평성을 실현한 디지털 포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생을 위한 이중언어 학습 지원 플랫폼

‘에듀히어’: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 멘토링 플랫폼

‘에듀히어(EduHere)’는 다문화 가정 자녀와 지역 내 대학생, 일반 시민을 매칭해 교육 격차 해소를 돕는 하이브리드 멘토링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오프라인 가정 방문 교육과 온라인 1:1 화상 학습을 병행하는 구조로, 언어 장벽, 정서적 거리감, 학습 지연을 동시에 해소하는 방식을 택했다.

에듀히어는 멘토 대상 ‘다문화 감수성 교육’과 ‘기초 언어 이해 교육’을 의무화하여,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관계 기반의 신뢰 형성형 교육 구조를 설계했다. 멘토링은 학기제 중심으로 운영되며, ▲기초학력 지도 ▲생활 한국어 지도 ▲문화 교류 활동 등도 포함되어 있어 학습과 문화 통합을 동시에 실현한다.

2025년 기준, 이 서비스는 수도권 외곽 지역 11개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운영 중이며, 1년 내 멘토링 참여 학생의 평균 학업 성취도 상승률은 18.5%로 나타났다. ESG 보고서에는 ▲멘토링 지속률 ▲관계 만족도 ▲학습 도약 비율이 포함되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 ESG 실천 모델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컬쳐에듀’: 문화 이해를 중심으로 한 다문화 학습 콘텐츠 플랫폼

‘컬쳐에듀(CultureEdu)’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한국 사회의 문화와 제도를 이해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교과 지식 전달보다는 ▲학교 규칙 ▲표현 방식 차이 ▲한국의 명절과 관습 ▲친구 관계 형성법 등 문화적 이해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제공한다.

컬쳐에듀는 실제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과 부모, 현직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으며, 감정 표현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기반 문제풀이, 한국어 관용어 해석 기능 등 직관적인 접근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교실 내 상황을 재현한 모의 시뮬레이션 콘텐츠는, 특히 입국 초기 학생들의 사회적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

이 플랫폼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문화 교육이 공통 과제인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도 베타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다문화 교육의 글로벌 ESG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컬쳐에듀는 ESG 보고서에 ▲적응도 향상지수 ▲교사 도입 만족도 ▲학생 자기효능감 향상 지표 등을 포함해, ‘문화 격차 해소형 교육 콘텐츠’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교육 격차 해소는 사회적 포용의 첫 번째 조건이다

다문화 가정 자녀의 교육 문제는 단순한 언어 교육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회 통합, 교육 접근권, 정보 격차 등 다층적인 ESG 과제를 포괄하는 구조적 문제다. 리브링크, 에듀히어, 컬쳐에듀와 같은 스타트업은 기술과 커뮤니티, 문화 감수성을 통합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통해, 배제 없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교육은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는 전제를 기술로 실현하고 있으며, ▲정량화 가능한 사회 성과 ▲정부·지자체 협업 구조 ▲글로벌 확장 가능성까지 확보하며, 에듀테크 기반 ESG 실현의 선도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문화 시대의 교육 격차 해소는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성숙해가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이며, 그 해법은 바로 이들 사회혁신형 교육 스타트업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