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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감정노동자를 위한 정신건강 솔루션 ESG 스타트업 이야기

현대 사회에서 고객 응대, 상담, 콜센터, 유통업, 병원, 교육 등 ‘감정노동’이 요구되는 직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표정을 관리하고 감정을 억누르며 일한다. 특히 고객의 불만을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업무 특성상, 직무 스트레스와 심리 소진(burnout)의 위험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감정은 오랫동안 ‘개인의 인내력’에 의존해왔다. 노동 환경이 디지털화되고 자동화되는 반면, 정작 사람을 상대하는 직무는 여전히 정신적 압박에 노출된 채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사회적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감정노동자 특화 정신건강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기업과 근로자 모두를 위한 ▲심리 상태 모니터링 ▲감정 회복 콘텐츠 ▲전문가 상담 연계 ▲데이터 기반 조직문화 개선 컨설팅 등을 기술 기반으로 제공하며,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ESG 경영의 핵심 지표인 ‘직원 웰빙’을 실현하는 실천적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시장을 개척한 주요 스타트업 사례를 통해, 감정노동 보호와 정신건강 혁신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마인드코어’: 기업 전용 감정노동 케어 플랫폼을 구축한 B2B 솔루션 스타트업

‘마인드코어(MindCore)’는 콜센터, 서비스 센터, 유통매장 등 감정노동 밀집 직군 종사자를 위한 정신건강 플랫폼을 기업 대상으로 공급하는 B2B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감정 인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일일 감정 기록 ▲업무 중 스트레스 수치 분석 ▲개인 맞춤 회복 콘텐츠 추천 ▲심리 상태 실시간 대시보드 제공 기능을 포함한 솔루션을 운영한다.

기업 인사 담당자는 관리자 모드에서 전체 조직의 정서적 피로도, 우울·불안 경향 지수, 회복력 수준 등의 집계 데이터를 받아보며, 조직 차원의 대응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특히 마인드코어는 직원의 신상 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개인 식별이 불가능한 익명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심리 데이터의 민감성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충족했다.

이 회사는 2023년부터 국내 대형 유통기업 및 병원 시스템에 공급되기 시작했으며, 서비스 도입 6개월 후 이직률 감소(–12%) 및 직무 만족도 향상(+18%)이라는 정량적 결과를 입증했다. ESG 보고서에는 ▲직무 스트레스 저감 효과 ▲사내 정신건강 서비스 도입율 ▲심리 상담 참여율 등의 지표가 포함되어 있으며, 직원 웰빙을 정량화한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직원 웰빙을 정량화

 ‘케어풀’: 감정노동자 전용 모바일 감정관리 앱으로 접근성을 높이다

‘케어풀(Carefull)’은 서비스업 종사자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감정 케어 앱을 개발한 B2C 중심의 정신건강 스타트업이다. 사용자들은 일과 중 겪은 감정 상황을 입력하면, ▲AI 기반 감정 해석 ▲음성 기반 감정 일기 ▲짧은 마음 안정 콘텐츠 ▲심리 코칭 챗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케어풀의 강점은 모바일 접근성현실성 있는 감정 시나리오에 있다. 이들은 실제 콜센터 근로자와 상담사를 대상으로 사전 인터뷰를 진행해, ‘현장에서 진짜 겪는 갈등 유형’에 맞춘 콘텐츠를 설계했고, 사용자 공감도가 매우 높다. 또한 ‘감정 회복 포인트’를 통해 ▲정서적 리워드 제공 ▲정기 상담권 지급 등 동기 유발 시스템도 탑재했다.

현재 케어풀은 대기업 외주 하청업체 및 프랜차이즈 서비스 매장과 제휴해 사업자 단위의 직원 정신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 중이며, 앱 이용자 수는 2025년 기준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정서의 계절 변화·근무 패턴과 스트레스의 상관성을 분석해 향후 ESG 기반 조직 컨설팅 서비스로도 진입할 계획이다.

‘에버마인드’: 실시간 심리 상담과 사내 교육을 결합한 ESG 심리관리 스타트업

‘에버마인드(EverMind)’는 감정노동자를 위한 실시간 심리상담 서비스와 조직 내부 교육 콘텐츠를 결합한 종합형 정신건강 솔루션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특히 정신과 전문의, 임상심리사, 조직 심리 컨설턴트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풀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에게 ▲사내 교육용 콘텐츠 ▲긴급 스트레스 해소 워크숍 ▲심리 응급 상담 핫라인 등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에버마인드는 기존 복지센터 중심의 사후 대응이 아닌, 현장 중심의 예방·개입 중심 접근법을 취하며, 팀장급 관리자 대상 ‘심리 리더십 교육’도 운영 중이다. 이 교육은 ▲직원 정서 변화 조기 인지법 ▲감정 피드백 대화법 ▲심리 위기 대응 프로토콜 등의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관리자와 현장 리더의 심리 감수성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현재 100여 개 기업이 프로그램을 도입 중이며, 서비스 도입 후 직무 스트레스 감소, 팀 내 갈등 완화, 이직률 저감 등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에버마인드는 ESG 경영의 핵심 항목 중 하나인 ‘건강한 노동 환경 조성’을 실천하는 조직 파트너로 평가되며, HR 업계와 협업해 서비스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감정노동자의 회복이 곧 조직의 지속가능성이다

감정노동자 보호는 더 이상 ‘선택적 복지’가 아니다. 이는 조직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ESG 전략의 중심축이며, 마인드코어, 케어풀, 에버마인드와 같은 스타트업은 바로 그 해법을 기술과 데이터, 사람 중심 서비스로 실현하고 있다. 이들은 ▲직무 스트레스 감지 기술 ▲심리 지원 콘텐츠 ▲조직 문화 개선 교육 등을 통합적으로 설계하여, 감정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직 내에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스타트업은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을 ESG의 실질 지표로 끌어올렸으며, 이를 통해 투자자, 경영진, 노동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감정의 회복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구조적 과제이며, 그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주체가 바로 이들 정신건강 솔루션 스타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