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로컬 ESG 스타트업의 성장
지방 소멸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농촌 지역의 고령화와 청년 유출은 더 이상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지속가능성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체 농촌 지역의 40% 이상이 소멸 고위험 단계에 들어섰고, 이 중 상당수는 청년 유입이 거의 없는 ‘고립형 지역경제’ 구조를 띠고 있다. 반면,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농촌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이 스스로 고용을 창출하는 로컬 스타트업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들 로컬 스타트업은 ▲농업의 디지털 전환(Smart Agri) ▲농촌 콘텐츠 산업화 ▲지역 특산물 유통 혁신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 등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순환 구조를 재설계하고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ESG 관점에서 보면, 이는 ‘지속가능한 고용 생태계’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글에서는 농촌에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혁신의 씨앗이 되고 있는 대표 로컬 스타트업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 성장 전략과 사회적 가치를 살펴본다.
‘그린웨이브랩’: 스마트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농촌 청년 창업 지원 모델
‘그린웨이브랩(GreenWaveLab)’은 스마트팜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청년 농업인을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로컬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IoT 센서, 원격 제어 시스템, 작물 생육 데이터 분석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초보 청년 농부도 효율적으로 농사를 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무엇보다 그린웨이브랩은 단순 기술 보급을 넘어서, 교육 → 창업 → 판로 연결 → 수익 모델 구축까지 전 주기를 패키지화한 점에서 주목받는다. 실제로 이 회사는 전남 구례군, 경북 의성군 등과 협약을 맺고 ‘청년 스마트팜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를 운영하며, 연간 약 100명 이상의 청년 농업인을 배출하고 있다. 이 중 60% 이상이 해당 지역에 정착해 농업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법인 설립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ESG 평가 기준 중 ‘지역사회 기여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ESG 보고서에 ▲청년 정착률 ▲농업 매출 상승률 ▲고용 창출 수치 등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단순 기술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농촌 일자리 생태계를 설계하는 전략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로컬링크’: 지역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로컬 크리에이터 생태계 조성
‘로컬링크(Localink)’는 농촌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콘텐츠화하여 청년 창업의 기반으로 연결하는 로컬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각 지역의 농업 생산 과정, 전통 문화, 마을 스토리, 축제 등 지역 고유의 요소를 브랜딩하고, 이를 기반으로 디자인 제품, 영상 콘텐츠, SNS 마케팅 상품 등으로 확장시킨다.
특히 로컬링크는 지역 청년과 외부 유입 청년을 연결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단순 창작을 넘어 지역 기반 소득 창출 구조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이 플랫폼을 통해 약 150여 명의 청년이 1인 창업을 진행했으며, 그 중 일부는 협업 형태의 마을 미디어 기업으로 발전해 ▲농촌 미디어 교육 ▲SNS 브랜딩 대행 ▲로컬 유튜브 채널 운영 등 다양한 부가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 스타트업은 ESG 관점에서 ▲지역문화 자원의 보존과 확산 ▲청년 주도 고용 창출 ▲지속가능한 로컬 브랜드 강화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ESG 보고서에는 ▲창업 생존율 ▲지역 콘텐츠 유통량 ▲디지털 전환 참여율 등을 포함해 지역 활성화의 디지털 전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파머스콜렉티브’: 유통 혁신으로 농촌 청년의 수익성과 고용을 동시에 개선
‘파머스콜렉티브(FarmersCollective)’는 농촌 청년 생산자들이 만든 로컬 농산물을 도시 소비자와 직접 연결해주는 디지털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생산-가공-포장-배송 전 과정에 ▲청년 인력을 조직화하고 ▲수익을 공정하게 배분하는 로컬 연합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파머스콜렉티브는 지역별 청년 농부 5~10명 단위의 협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온라인 쇼핑몰·구독 서비스·프리미엄 바이어 유통까지 전방위로 연결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로컬 농산물 투명 유통 리포트’ 시스템은 ▲생산지 이력 공개 ▲탄소 절감 수송 경로 표시 ▲가격 투명성 데이터 제공을 통해 ESG 관점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이 스타트업은 충남, 전북, 강원 지역에서 총 300명 이상의 청년 농업인을 유통망에 편입시켰고, 평균 수익 상승률은 기존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ESG 보고서에는 ▲유통단계 축소율 ▲농가 수익 증대율 ▲청년 고용 창출률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농촌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지역경제에 실질적 기여를 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청년이 있어야 지역이 산다
농촌 지역에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려면, 결국 청년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그린웨이브랩, 로컬링크, 파머스콜렉티브와 같은 스타트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역 자원을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업, 유통, 콘텐츠라는 고리로 청년과 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단순한 청년 창업 지원을 넘어서, 지역 순환 경제와 ESG 고용 창출 전략을 실현하는 실제 모델로 기능하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 성과 관리와 공공 협력 확장성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다. 농촌 청년 일자리 문제는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지속가능성 과제이며, 이 과제에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주체는 바로 이들 로컬 스타트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