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창업자를 지원하는 ESG 기반 액셀러레이터 사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ESG 경영이 전 산업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젠더 다양성’과 ‘포용적 창업 생태계’는 ESG의 S(Social)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여성 창업자는 여전히 자본 접근성, 네트워킹, 제도적 지원 측면에서 구조적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여성 창업자는 전체 스타트업의 약 20%에 불과하며, 벤처 자본 유치율은 5% 미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여성 창업자를 위한 ESG 기반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이다. 이들은 단순한 보육 프로그램을 넘어, ▲젠더 관점의 투자 기준 적용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 육성 ▲지속가능성 연계 멘토링 등을 통해 여성 창업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외에서 운영 중인 ESG 액셀러레이터의 구체적인 사례와, 여성 창업 생태계에 미치는 실제 효과를 살펴본다.
‘임팩트허브 서울’: 여성 창업을 위한 임팩트 액셀러레이션 모델 구축
‘임팩트허브 서울(Impact Hub Seoul)’은 국내 최초로 젠더 기반 사회혁신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한 ESG 액셀러레이터다. 2021년부터 ‘여성 스타트업 임팩트 시드’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여성 창업자 발굴 ▲사회적 가치를 내포한 사업 모델 육성 ▲임팩트 투자자와의 연계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성평등 관점의 리더십 교육 ▲육아 병행형 창업 모델 멘토링 ▲젠더 임팩트 측정 워크숍 등 여성 특화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으며, 여성 창업자의 비즈니스 지속률을 1.8배 이상 높인 성과를 기록했다. 임팩트허브는 또한 모든 참가팀에 대해 ESG 기반의 성과지표(소셜 임팩트, 다양성 지수, 지역사회 파급력 등)를 정량화하여 관리하고, 투자 유치시 해당 지표를 기반으로 IR을 지원한다.
2024년 기준, 총 60여 개의 여성 창업팀이 이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그 중 15개 팀이 임팩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들은 환경, 돌봄, 교육, 지역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여성 주도형 ESG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쉐이프VC’: 젠더 균형을 핵심 투자 전략으로 삼은 ESG 벤처 액셀러레이터
‘쉐이프VC(Shape VC)’는 ESG 관점에서 젠더 다양성과 포용성을 핵심 투자 기준으로 삼은 액셀러레이션 투자 조직이다. 이 기관은 창업팀의 여성 창업자·임원 비율, 다양성 정책 보유 여부, 사회적 과제 해결도 등을 평가 지표로 삼고,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초기 스타트업에 자본,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합 제공한다.
쉐이프VC는 특히 기술 스타트업 중에서도 돌봄테크, 여성건강(페미테크), 성평등 교육 플랫폼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강한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창업자 성별에 따른 투자 편향을 방지하기 위해 블라인드 심사 방식과 성인지적 평가 툴을 도입했다. 또한 이들은 수익성과 함께 ESG 성과(젠더 다양성, 사회적 기여도)를 연계해 투자 성과를 평가한다.
현재까지 20개국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집행했으며, 투자 후 평균 고용창출률은 25% 이상으로, 단순 여성 창업 지원을 넘어, ‘젠더 관점의 경제 성장 모델’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위민이노베이션랩’: 아시아 여성 창업자를 위한 지역 기반 ESG 인큐베이팅 모델
‘위민이노베이션랩(Women Innovation Lab)’은 아시아권 여성 창업자의 초기 생태계 진입을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영리 기반 액셀러레이터다. 이들은 특히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지역의 ▲교육 격차 ▲디지털 소외 ▲취약 계층 여성을 중심으로 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플랫폼은 디지털 기술 역량, ESG 비즈니스 모델 설계, 현지화 전략, 글로벌 진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제공하며, 3~6개월간 집중 코칭 및 온라인/오프라인 부트캠프를 운영한다. 특히 여성 창업자 개인의 삶의 경험과 지역 이슈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방식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지역사회 기반의 포용형 ESG 창업 모델로 평가받는다.
2024년 기준, 위민이노베이션랩은 총 12개국, 400명 이상의 여성 창업자를 지원했고, 그 중 60% 이상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ESG 기반 사회적기업으로 안착했다. 이 모델은 단순 창업 지원을 넘어서 사회 구조 속 여성 역량 강화의 본보기로 자리잡고 있다.
여성 창업이 만드는 ESG의 미래, 액셀러레이터가 촉진한다
ESG 관점에서 여성 창업자는 단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포용성, 경제적 다양성, 지속가능성의 실현 주체로 간주된다. 임팩트허브 서울, 쉐이프VC, 위민이노베이션랩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여성 창업을 육성하고 있으나, 공통적으로 ▲젠더 관점의 ESG 전략 도입 ▲투명한 성과 측정 구조 ▲사회적 가치 중심의 지원 방식으로 ESG 창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들 액셀러레이터는 여성 창업자의 고유한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을 ‘임팩트 자산’으로 전환시켜, 기존 투자 시스템이 포착하지 못한 사회적 가치를 발굴하고 있다. 앞으로 ESG를 실현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는 더 포용적이고, 더 지속가능해야 하며, 그 변화의 중심에는 여성 창업자와 이들을 뒷받침하는 ESG 기반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