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ESG 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건축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

조용한일등석 2025. 7. 6. 18:02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40% 이상은 건축물에서 발생한다. 또한 건설 부문은 전체 탄소 배출의 약 38%를 차지하며, 그중 상당 부분은 자재 생산과 시공, 유지관리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처럼 건축 산업은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대형 건설사가 아닌,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주도하는 친환경 건축 혁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ESG 시대에 친환경 건축 스타트업은 단순히 에너지 절감형 건물을 설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설계 단계부터 탄소 배출을 고려하고, 지속가능한 자재 선택, 에너지 자립 시스템, 순환 가능한 구조 설계까지 포함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번 글에서는 친환경 건축을 통해 ESG 기준을 충족하고, 도시 환경과 투자시장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전략과 사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친환경 건축 혁신

‘그린플랜아키텍츠’: 설계 단계에서 탄소중립을 구현하는 친환경 설계 스타트업

 

‘그린플랜아키텍츠(GreenPlan Architects)’는 초기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탄소배출 예측 시뮬레이션과 제로에너지 설계를 통합하는 기술을 개발한 친환경 건축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을 기반으로 ▲건물의 생애주기 탄소배출량 ▲태양광 패널 적합 위치 ▲단열 효율 예측 등을 분석하고, 건축주에게 실행 가능한 친환경 설계안을 제시한다.

그린플랜아키텍츠는 서울 마포구의 소규모 업무시설 설계에 자사의 기술을 적용해, 건물 사용 이후 연간 23%의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들은 건축물에 들어가는 자재 또한 재생 자재 비율, 탄소 배출량, 운송 거리 등을 고려해 선택함으로써 전체 구조물의 환경 기여도를 수치화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ESG 보고서에서는 ‘프로젝트별 예상 절감 탄소량’, ‘친환경 인증 획득 현황’, ‘유지관리 에너지 효율’ 등 핵심 지표를 명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0건 이상의 소형 건축 프로젝트에서 ESG 인증 건축 실적을 보유 중이다.

 

‘제로하우징’: 에너지 자립형 주택 모듈 시스템으로 ESG 주택 모델을 선도하다

 

‘제로하우징(ZeroHousing)’은 태양광, 지열, 고성능 단열재, ESS 배터리 시스템을 통합한 에너지 자립형 주택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모듈화하여, 지역·기후·예산에 따라 맞춤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시공 시간과 비용을 40% 이상 절감하면서도 ESG 기준을 만족하는 구조를 갖췄다.

제로하우징은 제주도 서귀포 지역의 단독주택 단지에 총 20세대 규모의 에너지 자립형 주택을 공급하였고, 해당 단지는 연간 에너지 소비량이 0에 가까운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획득했다. 이들은 IoT 기반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탄소 소비와 절감량을 시각화하는 기능도 제공하며, 이는 ESG 실천을 생활 속으로 확장시키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제로하우징은 ESG 보고서를 통해 ▲단지별 연간 절감 CO₂량 ▲에너지 자립률 ▲주거환경 만족도 조사 결과 등을 포함한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국내외 친환경 건축 자산 운용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빌더스’: 자재부터 철거까지 순환 가능한 건축 자원 ƒ 관리 기술 개발

 

‘에코빌더스(EcoBuilders)’는 건축 자재의 사용-해체-재활용 전 과정을 데이터화하여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자원을 순환시키는 플랫폼을 개발한 환경 건축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건축 구조 해체 후 발생하는 자재를 분류·저장·재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재 패스포트’를 도입해, 건물 해체 시점까지의 자원 추적 가능성을 확보했다.

에코빌더스는 2024년 서울 성동구에서 철거된 공공건물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건축 폐기물 중 60% 이상을 재활용 자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과는 건설 폐기물 감축뿐 아니라, 건축주의 ESG 경영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자재 회수 플랫폼은 ESG 공급망 관리 솔루션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ESG 리포트 상에서 ‘자재 회수율’, ‘폐기물 감축률’, ‘재활용 자재 품질 검증 지표’ 등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자재 순환이 가능한 건축은 향후 탄소배출권 거래와도 직접 연계될 수 있는 ESG 전략 자산으로 부상 중이다.

 

건축의 방식이 바뀌면 도시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달라진다

 

그린플랜아키텍츠, 제로하우징, 에코빌더스와 같은 스타트업은 친환경 건축을 단순한 디자인의 영역이 아닌,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환경 성과 관리 시스템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들은 ESG 기준에 부합하는 설계, 자재, 에너지, 해체까지의 전 과정을 통합하며, 기존의 건설 생태계가 갖지 못한 민첩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ESG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환경(E)’ 항목을 건축이라는 실물 자산을 통해 수치화하고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건축 스타트업은 ESG 투자자에게 가장 주목받는 대상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탄소중립 도시는 선언이 아닌 실현의 단계로 나아가야 하며, 그 중심에 이런 혁신적 건축 스타트업의 기술과 전략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