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스마트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환경 ESG 스타트업 사례

도시는 매일 수천 톤의 쓰레기를 쏟아낸다. 그러나 이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는 대부분 불분명하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에는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재활용률 저하, 자원 낭비 문제까지 더해지며, 폐기물 관리는 환경 문제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이처럼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최근에는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폐기물 전 주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리하는 환경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IoT 센서, AI 분석, 위치 기반 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보이지 않는 쓰레기 흐름’을 가시화하고, 불법 투기 방지, 분리배출 최적화, 자원화 자동화를 통해 폐기물 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기존 대기업 중심의 환경 인프라와는 다르게, 기술 민첩성과 사용자 중심 설계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환경 스타트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스마트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실현한 주요 환경 스타트업들의 기술 전략과 ESG 실천 사례를 소개한다.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폐기물 전 주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리하는 환경

‘트래쉬로그’: IoT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쓰레기 배출 모니터링 스타트업

 

‘트래쉬로그(TrashLog)’는 IoT 기반 센서를 이용해 개인 또는 지역 단위의 쓰레기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음식물, 일반, 재활용 등 분류별로 스마트 센서를 부착하고,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송해 배출량, 빈도, 분리배출 정확도 등을 정량화한다.

트래쉬로그의 시스템은 배출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감량 인센티브 제공 ▲배출량 이상 시 경고 알림 ▲정기 수거 경로 자동 조정 등 맞춤형 폐기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방식은 특히 ▲공동주택 단지 ▲대형 상업시설 ▲대학 캠퍼스 등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2024년 서울시 스마트그린도시 시범사업에 채택되기도 했다.

트래쉬로그는 ESG 보고서를 통해 ▲배출량 감소 추이 ▲재활용률 향상 수치 ▲온실가스 저감 효과 등을 수치로 공개하고 있다. 또한 탄소배출권 거래를 고려한 ‘배출 감축 포인트 제도’까지 시스템에 통합해, ESG 환경 지표를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모델로 평가받는다.

 

‘바이클린’: 쓰레기 수거 차량 경로 최적화와 재활용 자동 분류 AI 시스템 개발

 

‘바이클린(ByClean)’은 도시 내 쓰레기 수거 및 처리 과정을 스마트화하기 위해 AI 기반 분류 기술과 수거 경로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한 환경 기술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쓰레기통 적재량 예측 ▲수거 차량 경로 최적화 알고리즘 ▲재활용 품목의 자동 분류 인식기술 등을 통합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클린은 특히 수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GPS 기반 위치정보와 AI가 분석한 적재량 데이터를 결합해, ‘쓰레기통이 실제로 찼을 때만 수거’하는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수거 차량 운행 횟수를 최대 30%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어, 연료비와 탄소배출량 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 센터에 설치된 고속 비전 AI 카메라는 ▲플라스틱 ▲종이 ▲금속 ▲유리 등을 분류하고, 혼합 쓰레기 중 오염된 폐기물을 자동 감지해 처리 효율을 극대화한다. 바이클린은 ESG 평가 보고서에서 ▲처리량 대비 자동 분류율 ▲운행 거리 절감률 ▲비용 절감 효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환경성과 경영성과를 함께 증명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에코루프’: 지역사회와 연결된 폐기물 추적 및 순환 생태계 구축

 

‘에코루프(EcoLoop)’는 폐기물의 발생부터 최종 처리, 자원화까지의 흐름을 데이터 기반으로 추적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플랫폼은 폐기물 처리업체, 배출자, 자원화 기업, 지방자치단체 간의 데이터를 연동하여, 폐기물 경로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코루프는 배출된 쓰레기의 종류, 발생 장소, 수거 시점, 처리 방식, 재활용 비율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공공기관 또는 ESG 투자자에게 API 형태로 제공하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특히 비재무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기업들이 ESG 보고서를 작성할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또한 에코루프는 지역 기반의 순환경제 모델을 실현하기 위해, 배출자가 일정 기준 이상의 재활용률을 달성하면 ‘지역 화폐’로 환급하거나, 재활용 자원을 지역 공방과 연결해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하는 구조까지 설계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성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 덕분에, 에코루프는 2025년 국내 ESG 스타트업 펀드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쓰레기 혁신은 기술과 책임이 만났을 때 비로소 실현된다

 

트래쉬로그, 바이클린, 에코루프와 같은 스타트업들은 폐기물 관리라는 전통적이고 복잡한 분야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정량화 가능한 ESG 환경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기반 관리 ▲운영 효율화 ▲자원 순환 활성화 ▲시민 참여 유도까지 전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변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모두 환경(E) 항목에서 직접적인 기여가 입증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ESG 리포트를 발행하거나 투자자 대상 보고서를 통해 성과를 수치화하고 있다. 앞으로 폐기물 문제는 더 이상 ‘수거하고 처리하는 일’이 아닌, 도시 운영 시스템의 핵심이자,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의 영역이 될 것이다. 그 중심에, 바로 이런 환경 스타트업들이 존재하고 있다.